과다수면이란

특별한 질병 없이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지나치게 잠이 많아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과다수면(또는 수면과다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면이 충분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주체할 수 없이 쏟아지는 잠 때문에 자꾸 졸리고 집중을 못하는 것은 전형적인 과다수면의 증상입니다.

과다수면은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주위에서 그 사람을 게으르거나 무기력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 학교 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보통 과다수면, 기면증은 중, 고등학교 때 시작되는데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과 성적, 교우관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수업시간에 조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낼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많다면 버티고 이겨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억지로라도 잠을 자서 몸을 쉬어줘야겠다는 본능이 발동하여 과다수면으로 이어집니다.

기면증이란

한창 활동을 해야 하는 낮 시간에 강력한 수면욕구에 의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순간적으로 잠들어 버리는 증상과 몸은 잠을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있는 렘수면 상태의 비정상적인 출현을 최소한 3개월 이상 보이는 수면장애입니다.

기면증과 과다수면을 구분하는 방법은, 졸림을 느끼는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잠이 드는 수면발작이나 감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상황에서 다리풀림이나 무표정과 같은 탈력발작이 있다면 과다수면의 범위를 넘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기면증의 주요증상
1.수면발작
낮 시간에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전조증상 없이 강력한 졸음에 대한 욕구가 나타나서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십 분까지 낮잠을 자게 만듭니다.

2.탈력발작
주로 감정적으로 심하게 동요되는 상황에 접하게 되었을 때 갑자기 주저앉거나 앞으로 넘어진다든지, 안면근육의 마비로 무표정이나 일그러진 표정을 짓거나 말을 할 수 없는 등의 근육 마비가 나타납니다. 기면증 환자들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면증 진단의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3.수면마비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깨는 동안 의식은 분명하지만 몸에 마비가 오는 증상입니다.

과다수면, 기면증의 치료

한의학에서는 밤을 정상적으로 보내면 낮이 정상적으로 찾아오고 또 낮에 정상적으로 활동하면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일음일양(一陰一陽)의 원리로 수면장애를 설명하는데 과다수면이나 기면증의 경우 이런 일음일양의 리듬이 깨져있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적으로는 각성제, 항우울제 위주의 처방이 이루어지는데 과다수면이나 기면증을 단지 수면과 각성의 문제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 몸이 힘들거나 문제가 생겨서 자고 싶어하는 본능으로 발생한 질환으로 본다면 함께 호소하는 증상도 다양하므로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어떤 이는 몸 안의 정체된 물을 줄여줘서 몸을 가볍게 하는 방법으로, 또 다른 이는 약해진 폐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방법으로, 또는 누적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줘서 스스로 피로를 이겨내게 도와주는 방법으로 치료에 접근해 나갈 수 있습니다.

낮에 심하게 졸리다는 것은 사실 밤에 많은 시간을 잔 것 같아도 그 수면의 질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면의 효율은 높이고 불필요한 잠은 줄이는 치료가 필요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생긴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의 안정을 도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한약이 도움이 됩니다.

과다수면, 기면증을 단순하게 수면과 각성의 장애로만 보게 되면 결국 수면제와 각성제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겠지만 내 몸이 힘들거나 문제가 생겨서 자고 싶어 하는 본능의 발현이라고 본다면 해결책은 각각의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획일적이지 않고 사람의 몸을 바라보는 치료. 이런 점이 한의학적 치료의 큰 장점입니다.

TIP. 카페인 주의?!
졸릴 때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찾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카페인은 졸음을 가시게 하고 피로감을 줄이며 두통 증상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과잉 섭취시 위산 분비를 촉진해 위산과다, 속쓰림이나 위염 등의 증상 악화를 초래하기도 하고 불안, 초조, 신경과민,흥분, 불면증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질환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카페인 함유 음료는 하루 권장섭취량에 유의해 마셔야 합니다. 이왕이면 인공적인 고카페인 음료보다는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풀리는 한약재로 만들어진‘활기차茶’ 한 잔 마시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