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란

불면증에는 자려고 누워도 30분 이상 뒤척이면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와 일단 잠이 들긴 했는데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숙면장애, 그리고 잠을 자다가 이른 새벽에 깨어나서는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의 세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을 겪은 기간이 2~3주 정도라면 단기 불면증,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장기 불면증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초기의 단기 불면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괜찮아지겠지 하면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면증을 겪은 지 4주가 넘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불면증의 치료 원리

불면증은 내 몸의 균형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스트레스, 노화, 강박증, 갱년기 등 다양한 변수가 많은 불면증이기에 수면제나 호르몬제와 같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기보다는 한의학적인 방법을 통해 전신의 균형을 찾고 건강한 몸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불면증 치료의 목표는 무너진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맞춰 주는 것입니다. 그 방법으로는 사법(瀉法)과 보법(補法) 두 가지가 있는데 사법은 깎아 내리고 쳐내는 방법이고, 보법은 보호해주고 채워 넣어주는 방법입니다. 불면증 치료에는 당장 잠을 자지 못하는 괴로움을 ‘치료’하는 사법과 늘 부족한 잠 때문에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한 신체 리듬을 되찾는 보법의 치료가 병행됩니다. 일정 기간 복용하면 불면증은 물론 신체의 건강 균형이 맞춰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불면증의 원인과 유형, 비수팔강(肥瘦八綱)이라는 진단 기준과 환자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개별 처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 치료 성과가 좋습니다.불면증을 일으키는 장부(臟腑)의 허실(虛實), 한열(寒熱)의 불균형을 정상적인 상태로 맞춰줘서 치료하므로 가장 자연스럽게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한방 치료의 장점은 치료 이후에 다시 불면증이 나타날 확률이 적고, 혹여 스트레스로 잠들지 못하는 날이 생겨도 스스로 정상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많이 길러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치료나 휴식으로 정상적인 수면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꾸준히 일정기간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불면증은 무너진 커다란 벽이며 불면증 치료는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그 무너진 벽을 다시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유와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면장애 집중 치료를 위한 탕약

수면의 양상과 환자의 개별 몸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되는 한약입니다. 수면장애 증상으로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이 심하고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기 힘든 분이라면 정기적인 탕약 복용을 통해 집중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히 복용하면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수면이 가능합니다. 다만 증상의 원인을 찾아 서서히 접근해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1~6개월 정도의 치료기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대신 치료 후에는 다시 수면장애가 재발할 확률이 적고, 혹 재발이 된다하더라도 꾸준한 한약복용을 통해 스스로 정상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많이 길러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휴식이나 보조요법만으로도 정상적인 수면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수면리듬 개선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첩약

수면장애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거나 탕약 치료 이후에 재발 방지 및 수면리듬유지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한약입니다.

탕전을 하지 않고 처방이 나가므로 집에서 달여 드시는 수고로움이 드는 대신 가격 부담이 적고, 분량을 스스로 조절해가며 드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첩약 역시 탕약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개별 처방되며, 꾸준히 복용하면 뭄의 불균형을 해소해 자연스럽게 수면리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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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에 대하여

수면제의 반짝 효과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본능적으로 강하고 빠르면서 눈 앞에 드러나는 결과가 명확한 것일수록 마음이 끌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쉽게 잠들게 해준 것에 비해 그 대가가 상당히 혹독할 수 있습니다. 당장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지만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도록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머리가 무겁고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며칠 수면제를 먹고 자다 보면 오늘도 수면제를 먹고 자야 하나 자괴감도 듭니다.

수면제나 기타 신경정신과 계통의 약물들은 인위적으로 신경전달물질과 비슷한 물질들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은 자율적인 분비기능을 잊어버리고 그 기능이 퇴화하게 되므로 수면제에 의존하면 할수록 수면제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심해지는 일종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결국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잠도 더욱 오지 않게 됩니다.

수면제는 가급적 짧은 기간 최소한만 복용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수면제의 효과에 기대하기 보다는 치료기간은 오래 걸리지 몰라도 내 몸의 상태를 살펴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부러진 뼈가 다시 붙을 때, 피부에 난 상처가 아물 때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자율적인 분비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온 불면증 환자분이라면 자율적 분비기능의 회복에는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리기도 합니다.